추석연휴 때문에 워낙 쉬는 날이 많아 실물경기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10월의 경기가 예상외로 선방(善防)했다. 지표만 보면 완만하기는 하지만, 수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올 4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지금은 3개월 연속 상승세이다.
앞으로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역시 0.4%포인트 상승하면서 2개월째 플러스 행진이다. 선행지수는 올 1월부터 내리 마이너스를 보여왔던 터였다.
생산 투자 소비 등 실물경제 각 부문을 봐도 선방의 흔적은 역력하다. 10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전년동월비 기준)은 4.6%로 9월(16.5%)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10월에 최장 10일의 추석연휴를 감안해야 한다.
조업일수로만 기준으로 하면 10월의 증가율은 11.8%로 9월(10.9%)보다 높다. 9~10월 평균을 봐도 작년에는 7.9%였지만, 올해는 10.3%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도 일부 잘 나가는 업종에 의해 주도되면서,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산업생산만 봐도 10월 4.6% 증가했다고 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빼면 –0.9%이다.
소비재 판매액도 전체로는 4.5% 늘었지만, 재래시장이나 일반상가 등이 포함되는 기타소매점의 판매액 증가율은 10월 0.4%로, 올해 내내 마이너스나 0%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지표경기가 그럭저럭 괜찮다고 하지만 일부 업종과 일부 계층의 특출한 실적에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얘기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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