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값에는 메이저리그에 못 갑니다."
'국민타자'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밝혔다. 이승엽은 본격적인 몸 만들기를 시작한 29일 오전 대구 지산동 세진헬스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요미우리가 우승을 하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턱 없이 낮은 몸값을 제시한다면 가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대구 헬스클럽서 근력강화 등 본격 몸만들기
이승엽은 지난달 요미우리와 4년 최대 30억엔(약 240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요미우리와 이승엽의 합의 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으나, 계약서에 '내년에 요미우리가 우승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한다'는 조항은 넣었다.
이승엽은 "사실 올해도 메이저리그에는 갈 수 있었다. 에이전트인 존 김도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왜 메이저리그로 안 오느냐'고 메이저리그행을 권유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요미우리 잔류를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몸값이 너무 낮았다는 얘기다.
한편 이승엽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대구에 머물며 지난달 수술 받은 왼쪽 무릎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1월 초까지는 재활에만 매달린 뒤 10일을 전후해 캐치볼과 타격훈련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어 1월15일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K의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25일 팀의 미야자키 캠프로 이동할 예정.
세진헬스클럽 오창훈 관장은 이승엽의 몸 상태와 관련, "너무 오래 쉬었던 까닭에 지난해 귀국했을 때와 비교하면 근력이 50% 정도밖에 안 된다. 무릎의 유연성을 키우는 하체재활운동과 복근, 허리 등의 파워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복근, 허리, 등이 강해지면 하체 부담이 줄고 스피드는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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