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치권 인사 4,5명이 제이유(JU)그룹 로비의혹에 연루된 단서를 잡고 조사 중이다. JU그룹은 여야 정치인이 대거 포함된 사회단체에 수억원을 기부하며 ‘로비 마케팅’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은 29일 JU 관계자의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관련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성 차장은 “복수의 정치인이 연루돼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JU 로비스트로 알려진 한모(45)씨 리스트에 포함된 열린우리당 P의원, K 전의원 등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수도(50ㆍ구속) JU그룹 회장은 내사가 진행되던 2월 고 강원용 목사가 설립한 평화포럼에 1억원을 기부했으며 이후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밝혀졌다. 주 회장은 장준하기념사업회에도 뮤지컬 ‘청년 장준하’ 후원 등의 명목으로 6억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화포럼과 장준하기념사업회 등에는 거물급 여야 정치인들이 이사나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주 회장이 ‘바람막이용’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JU측 인사는 “기부과정에서 정치권 인사 A씨가 억대를 유용했다”고 주장했으나 A씨는 “터무니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재순 청와대 사정비서관의 가족 4명과 한씨, 법조계 인맥이 넓은 강정화(46ㆍ여)씨를 출국금지해 출금된 인사는 10여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JU가 경기도 모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비자금 100억원을 은닉한 의혹과 함께 유전개발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가를 조작한 의혹도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JU의 내부정보를 취득해 거액의 차액을 챙긴 인사가 정승호(구속) 강원 동해경찰서장 이외에 더 있는 사실도 확인, 조사 중이다. 이 차장은 “진상 확인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다 한다”며 “수사는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김강자 전 총경은 28일 저녁 검찰에 자진 출두해 “JU에 투자한 5억원 중 상당 금액을 손해봤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