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일부 비상대책위원들이 28일 저녁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일부 재ㆍ보선 참패 직후 일부 여당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대통령 탈당을 거론한 적이 있으나 당 지도부 인사가 공식 회의에서 대통령 탈당을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사 발언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박병석 비대위원은 “노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므로 당에서 탈당을 먼저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 비대위원도 “노 대통령이 임기 말에 안정적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당적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가세했다.
두 사람의 발언으로 논란이 거세지자 비대위는 이후 회의를 완전 비공개로 전환해 2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비대위는 노 대통령의 탈당 촉구를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않았다. 비대위는 대신 “노 대통령은 정치를 당에 맡기고 국정에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하는 선에서 결론을 내렸다.
노 대통령이 이날 먼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여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앞으로 당내 계파 간 대립과 당청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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