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K차장검사가 정ㆍ관계를 대상으로 금품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다단계 판매회사인 제이유(JU)그룹 관계자와 여러 차례 술자리를 하고, K차장의 누나는 JU측과 거액의 돈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JU그룹과 검찰ㆍ경찰 및 정ㆍ관계인사나 그 가족들의 금품거래에 따른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팀을 보강,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28일 "이번 사건은 34만명이 연루되고 피해액이 4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사기 사건이 될 소지가 있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28일 서울중앙지검 K차장검사의 누나가 2002년 7월 "벤처사업에 투자해 달라"며 주수도(50ㆍ구속) 회장의 측근 한모(45)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가 이듬해 1월 200만원을 얹어 돌려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K차장은 "매형을 통해 한씨를 알고 있었고, 동문 후배인 A변호사와 셋이 만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금전거래에 K차장이 개입되거나 JU측의 로비를 받았는지를 확인 중이다. K차장은 2000년 작성된 한씨의 선물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고 한씨와 술자리도 갖은 것으로 드러났다.
K차장은 4월 모 골프장을 운영권을 놓고 S건설 부회장 H씨가 JU 계열사를 고소한 사건에서 JU측 변호를 맡은 A변호사가 H씨를 불러 만든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소사건은 K차장이 주관하는 부서에 배당돼 있었다. A변호사는 "H씨와 만난 뒤 K차장과 후약이 있어 H씨가 나를 약속장소에 데려다 주면서 둘이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눈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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