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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임기 못마치는 첫 대통령 안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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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임기 못마치는 첫 대통령 안되길 바래"

입력
2006.11.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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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탈당 가능성도 내비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도사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임기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자면 이런저런 타협과 굴복이 필요하면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지율 급감, 당청갈등에다 한나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되고 결국 스스로 지명철회를 결정한 데 대한 강한 불만 표시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처리 되지 않은 데 대해 “국회에서 표결을 거부하고 표결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히 헌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이고 부당한 횡포”라고 성토했다. 노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이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을 철회했다. 굴복한 거다”라며 “현실적으로 상황이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대통령이 굴복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 인사권이 사사건건 시비가 걸리고 있어서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며 “어렵더라도 해야겠죠”라고 자조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은 당적과 대통령직 2가지 뿐”이라며 “만일 당적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까지 몰리면 임기 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가급적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그 길 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국무위원) 여러분들은 상황에 너무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정기국회에 예산안과 법안 등이 걱정인데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 의안과 법안이 있을 수 있고, 개별적인 노력에 의해 극복해 갈 수 잇는 그런 사안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법안들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역량을 총동원해 최선을 다해 정기국회에 좋은 마무리를 하도록 노력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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