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방송국의 '경제야 놀자'프로그램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특정 연예인의 집을 방문해 집안 곳곳에 있는 소장품들을 감정하는 코너였는데 골동품 등을 감정하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다.
하지만 본래 방송의 취지가 경제를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 경제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도 경제에 대한 정보제공 목적보다는 연예인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악어가방, 모피, 보석, 녹용 등 소위 명품들을 보여주고 신변잡기를 논하는 자리였다.
게다가 집 주인인 여 가수는 "우리 나이 때는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 생각하는 것이 삶의 의미이다"라는 말까지 하였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명품은 고사하고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이 자기 능력에 따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는 당연한 권리이다. 그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영방송에서 경제 이야기를 한다면서 위화감을 조성해도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장주현ㆍ서울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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