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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유 의혹 전면 수사/제 식구에 칼대기'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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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유 의혹 전면 수사/제 식구에 칼대기' 초강수

입력
2006.11.28 23:58
수정
2024.02.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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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제이유(JU)그룹의 불법 로비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면전을 선언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제이유 사건을 ‘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런 만큼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정 총장은 강조했다. 피해액이 4조원이 넘고 피해자가 30만 명이 넘는 사건의 의혹을 덮어둘 경우 겉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검찰의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팀의 색깔을 보다 공격형으로 바꾸었다. 수사팀을 보강하고 계좌추적도 병행키로 했다. 검찰의 전면전 선택은 정ㆍ관계 로비 의혹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검찰간부들이 속속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터져 나온 시점에 이뤄졌다. 여기엔 수사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조직 전체가 불신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서울중앙지검 K 차장검사 누나의 돈 거래를 수사 대상에 올린 점에서 알 수 있듯 검찰의 의지는 강하다. 주수도 회장의 측근인 한모(45)씨가 K차장검사의 누나에게 특혜성 수당을 주는 것으로 K차장검사를 관리했을 수 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재순(48) 청와대 사정비서관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비서관은 사법처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JU 회원인 가족들의 ‘특혜 수당’ 의혹은 계속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줄줄이 소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구속된 정승호(43) 총경을 비롯해 경찰 간부들이 한씨의 로비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권영세 의원이 공개한 국정원 보고서와 한씨의 집에서 발견된 선물 명단에는 정치인과 법조인, 공정거래위원회 간부, 시민단체 간부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수십 명에 이른다. 계좌추적 등을 거쳐 본격 수사가 진행되면 정치권이 사정의 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 수사 관계자도 “수사가 깊어지면 ‘거물급’ 인사가 걸려들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정 총경외에는 아직 공직자가족들의 금품수수 정황을 확인하는 수준이다. 가족들도 피해를 입었음을 주장하면서 공직자들의 직접적인 관계를 부인하고 있어 주회장이나 측근들이 얼마나 입을 여느냐가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로비스트 의혹 강모씨 "李비서관 가족과 10여년 전부터 알아"

"납품업체 대표일뿐 로비와 무관" 주장

제이유(JU)그룹 주수도(50) 회장의 로비스트 인맥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그 동안 주 회장의 측근인 한모(45) 전 JU네트워크 고문을 정ㆍ관계 로비의 연결 고리로 지목해 왔다. 실제로 한씨는 검찰 고위간부 가족, 경찰 간부와 수천만 원대의 돈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돼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다.

또 JU에 건강보조식품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인 강모씨(46ㆍ여)도 주씨가 로비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에서 대형 약국을 운영하는 강씨는 주변 법조인 인척을 통해 전ㆍ현직 검찰 간부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씨는 28일 기자와 만나 “나는 JU의 납품업체 대표일 뿐 로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재순 청와대 사정 비서관 가족과는 어떤 사이인가.

“이 비서관 가족과는 10여년 전부터 알았다. 이 비서관의 남동생과는 학교 동창이다. 식구들 모두 허물없이 지낸다.”

-주 회장에게 유전사업 투자를 권유한 부장검사 출신 L 변호사도 잘 알지 않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 L 변호사는 서해유전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JU 법률팀장으로 영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주 회장과 알게 됐을 거다.”

-회사 돈 20억원을 횡령해 주 회장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에서 그렇게 말하나. 어이가 없다. 학습지 납품가를 의도적으로 높여 JU에 20억원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배임)로 기소됐다. 그 회사는 내가 아니라 지인이 경영하는 회사다.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비자금 조성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다. 영장도 기각됐다.”

-법조인들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

“제주도와 서울에서 대형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법조계 지인들에게 내가 만든 한약을 제공했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법조인들을 더 많이 알게 됐다.”

-당신을 주 회장의 로비스트라고 하는데.

“JU 주요 납품업체 대표이고 주 회장과도 아는 사이다. 검사였던 형부를 통해 알게 된 법조인들도 있다. 그들에게 명절 때 갈치 같은 선물을 보낸 적은 있다. 이게 전부다. 로비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박상진기자 okome@hk.co.kr

우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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