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익산서 고병원성 추가 발생에 "AI 저지선 뚫렸나" 초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익산서 고병원성 추가 발생에 "AI 저지선 뚫렸나" 초긴장

입력
2006.11.28 23:49
0 0

전북 익산 지역에서 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해 방역 당국과 양계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28일 “최초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익산시 함열읍 농가에서 3㎞ 떨어진 황등면죽촌마을 종계(씨암탉) 농장에서 폐사된 닭의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며 “이 농장 종계 1만2,000여 마리와 반경 500m 위험지역 내 가금류 및 개ㆍ돼지 등을 모두 살(殺)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두 AI 발생 농가가 이 지역 양계농가가 주로 이용하는 23번 도로에 인접해 있고, 사료로 쓰는 왕겨를 같은 곳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면서 “최소 발생 농가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초 발생 농가의 경우 19일 발병했지만, 실제 신고와 당국의 조치는 22일에야 이뤄졌기 때문에 방역 공백상태였던 19~22일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12월~2004년 3월 고병원성 AI가 전국 10개 시ㆍ군 농가로 확산된 것과 같은 사태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국과 주민들은 AI 방역 저지선이 뚫렸을 가능성을 상정하며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두 곳의 농가와 부화장을 같이 사용하는 다른 농가는 물론 사료나 분뇨 운반 차량, 두 농가로부터 종란을 분양 받은 곳의 리스트를 확보해 추적하고 있다.

함열읍 농가에서 반경 10㎞ 이내인 경계지역에만 200여 농가에서 500만 마리의 닭을 사육되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2003년 당시 전국 10개 시ㆍ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살처분한 530여만 마리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반경 10㎞밖에서 발견되면 확산이라는 말을 써도 되지만 아직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것은 역학조사결과가 나와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황등면 죽촌마을 농가 반경 500m~3㎞ 이내(위험지역)에는 1차 발생 위험지역보다 4배나 되는 70여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살처분 대상지역을 3㎞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100만여마리가 동시에 살처분될 수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고병원성 AI가 자칫 마지노선인 반경 10㎞를 벗어나 익산시 외곽으로 퍼져나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오전부터 죽촌마을에서 3㎞내에 있는 함라부화장을 폐쇄하고 종란도 폐기처분키로 했다.

대신 함라면 주요 도로 2곳에 사료 집합소를 설치, 살균 차를 이용해 사료를 각 농장에 배달토록 했으며 군과 경찰에 인력을 요청, 통제소를 9개소로 확대했다. 인체 전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추가로 발생한 농장의 반경 500m 안에 있는 58가구 주민 151명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AI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방역복과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지급했다.

죽촌마을 농장의 반경 500m 안에는 닭 1만2,240마리와 돼지 8마리, 한우 1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방역본부는 일단 이 농장의 반경 3㎞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하고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반ㆍ출입을 전면 금지했으며 분뇨도 농장 안에 파묻도록 했다.

방역대책본부는 오염균의 확산 여부에 따라 10㎞ 이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축까지 도살처분해야 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일대에서 소독약과 석회 등으로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익산=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