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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공장 담보 잡힌다

입력
2006.11.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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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진 미국 2위의 자동차업체 포드가 103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공장을 담보로 180억달러(약 16조7,000억원)를 차입키로 했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들은 시장전망이 나쁜 상황에서 빚만 잔뜩 안고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제히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포드는 27일 성명을 통해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180억달러를 신규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입자금은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비용과 신모델 생산, 해외시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포드는 16개 공장을 폐쇄, 4만5,000명을 퇴직시키기로 한 데 이어 7만5,000명을 추가 감원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다우존스는 포드가 180억달러 가운데 150억달러 가량은 자사의 핵심 자동차공장을 담보로 차입할 것이라며, 포드 역사상 핵심 자동차부문이 담보로 잡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포드가 차입계획을 발표한 후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이미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포드의 신용등급을 더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B3’인 포드의 신용등급을 ‘Caa1’로 떨어뜨렸으며 S&P도 ‘B-’에서 ‘C+++’로, 피치는 ‘B+’이던 것을 ‘B-’로 각각 내렸다. 같은 날 포드의 주가도 전날에 비해 4.2% 급락한 8.16달러에 마감됐다.

시장의 반응이 이처럼 싸늘한 것은 미국 자동차시장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내년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가 올해보다 30만대 정도 줄어,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인 1,63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특히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수출하는 고연비 차량도 미국 업체들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올들어 10월까지 전년대비 44% 급증한 103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또 현재 연간 175만대의 미국공장 생산능력을 2008년까지 202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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