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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로 뭉친 韓日 애니메이션 '태극천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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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로 뭉친 韓日 애니메이션 '태극천자문'

입력
2006.11.2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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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일본 토에이(東映) 애니메이션이 TV용 애니메이션 <태극천자문(太極千字文)> (가제)을 공동으로 제작한다. KBS의 기획력과 일본의 제작력 및 배급력이 결합해 세계 진출을 모색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KBS가 ‘아시아의 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한 <태극천자문> 은 표의문자인 한자를 모티프 삼아 어린이들이 모험을 통해 한자를 익히도록 하는, 교육성과 오락성을 골고루 갖춘 학습 애니메이션이다. 30분 짜리, 39부 작으로 구성되는 이 작품은 내년 봄 KBS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일본 중국 유럽 등에도 방송할 예정이다.

<태극천자문> 은 삼라만상을 음양의 이치에 따라 표현한 한자를 사용해, 우주의 신비와 음양의 원리를 상징하는 태극의 비밀을 풀어나간다는 내용. 천상계와 인간계로 구성된 세계에서 천상계가 혼란에 빠지자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법도구 ‘천자문’이 봉인된 채 지상으로 흩어진다. 다섯 명의 주인공이 천자문 카드를 찾아 봉인된 한자의 비밀을 풀면서 우주 질서를 회복하고 그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민영문 PD는 “한자는 아시아 문화 교류에 있어 대단히 유용한 수단이며 형상미가 독특해 서양에서는 동양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러한 한자의 가능성을 주목해 애니메이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제작에는 한국의 KBS,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제이엠 애니메이션, 동서대학과 일본의 토에이 애니매이션이 참여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50년의 전통을 가진 회사로 <은하철도 999> <드래곤볼>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들을 제작했다. 회당 약 1억2,0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서 KBS를 비롯한 한국측이 제작비의 70%, 일본측이 30%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PD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한국은 지난 30여 년간 일본 작품을 일방적으로 수입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태극천자문> 을 통해 그 동안의 문화 역조를 개선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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