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기능을 가진 첨단 맞춤형 모니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간 사이즈 경쟁이나 화질 기술경쟁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이제는 사용자별로 특화한 기능경쟁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플래트론 L1980Q플러스’는 LCD모니터 화면을 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 피봇 기능이 탑재돼 모니터를 상대편 방향으로 뒤집어도 화면이 보는 사람에 맞게 자동 전환된다. 세로 화면으로도 작업이 가능해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시 쉽게 전체 화면을 한번에 볼 수 있다.
따라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마주앉은 직원과 고객이 모니터를 함께 봐야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또 두께와 모니터 베젤(테두리) 너비를 각각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20㎜, 17㎜로 줄임으로써 모니터 두 개를 붙여 사용해야 하거나 비좁은 사무실 책상 위에서 공간 활용도가 높다.
한 모니터로 세 가지의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샤프가 내놓은 ‘샤프 트리플 뷰 LCD’는 왼쪽 정면 오른쪽에서 표시되는 화면이 각기 다르다.
모니터는 한 대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준다. 기존 시야각 제어기술은 동시에 두 화면까지 보여줄 수 있었으나 샤프는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 모니터를 가정에서 이용하면 TV 하나를 놓고 식구끼리 서로 싸우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에 적용하면 운전수와 조수석,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각각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다.
색약자들을 위한 모니터도 출시된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에이조나노코퍼레이션은 내달 세계 최초로 색약자까지 완전하게 컬러구분이 가능한 모니터 ‘플렉스스캔 L797-D’를 선보인다.
이 제품에 탑재된 ‘유니컬러 프로’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면 적록(赤綠)색약자들도 일반인처럼 원본 색상을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2억명, 국내에만 약 130만명으로 추산되는 색약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특수안경 없이도 일반 모니터에서 3차원(3D) 입체 구현이 가능한 모니터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케이디씨가 자체 양산한 19인치 특수 LCD 패널을 채용해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며 기존 입체모니터의 단점인 화면 겹침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제품의 이름인‘ZZZ’는 향후 케이디씨의 모든 3D 제품의 로고로 사용될 예정이다. 케이디씨는 책상용 모니터 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멀티미디어 기기의 입체 LCD모듈개발도 완료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시범 LG전자 상무는 “최근 IT 업계 전반에 걸쳐 보편적인 기능 경쟁보다는 사용자의 용도와 요구를 고려한 맞춤형 기능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필요한 사양을 꼼꼼히 체크해 합리적인 구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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