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중저가 숙박시설이 대폭 늘어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해 2010년까지 중저가 호텔을 현재 100개에서 3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가 4,000여 곳(7만9,000여실) 가량 있지만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만한 곳은 100여 곳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 중저가 호텔이 의사소통이 불편해 예약이 어렵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적합한 더블침대(2인용 침대 1개)가 구비돼 있다.
시는 우선 마포구 노고산동과 종로구 낙원동 일대 모텔 밀집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숙박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시범지역 가운데 객실 수가 20실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숙박료 수준과 시설 현황, 업주의 의견 등을 조사해 원할 경우 ‘하이서울 호스텔’(가칭)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하이서울 호스텔’로 지정이 되면 시설개선을 위한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시는 통합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관광객들의 예약을 돕고, ‘하이서울 호스텔’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홍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시범지역에서의 성과가 좋으면 동대문구 용두동, 영등포 일대, 광진구 화양동, 강서구 화곡ㆍ등촌동, 강북구 수유ㆍ번동 등 다른 모텔 밀집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나 마곡지구 등 대규모 개발지에 중저가 호텔을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중저가 호텔을 시내 곳곳에 산발적으로 지정하기보다 특정지역을 ‘중저가 관광숙박지구’로 지정해 관리할 방침”이라며 “관광호텔에 대한 세부담 경감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관광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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