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한 한국 선수단의 ‘금맥 찾기’가 시작됐다.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이 28일 오전 대회 개최국인 카타르로 떠난다. 37개 종목에 총 832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7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3회 연속 종합 2위의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대회 첫 승전보는 20년만의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는 ‘베어벡호’가 띄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15분(이하 한국시간ㆍMBC TV)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B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 등을 내세우며 ‘아시아의 제왕’을 자부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1986년 서울에서 열린 10회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후 번번이 ‘복병’에게 발목이 잡히며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1994년 우즈베키스탄, 1998년 태국 등 한 수 아래의 상대에게 어이없이 패하는 등 혹독한 ‘아시안게임 징크스’에 시달렸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포스트 월드컵’의 중책을 맡은 베어벡 감독의 지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징크스 깨기에 나선 ‘태극 전사’들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 전선’을 밝힌 대표팀은 27일 오전 현지에 도착,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실시하며 방글라데시전 준비를 시작했다.
첫 상대인 방글라데시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55위에 불과한 약체로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토너먼트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 유지. 이 때문에 베어벡 감독은 화력을 총동원해 방글라데시에 맹폭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이 점쳐지는 가운데 선봉에는 정조국(서울), 김동현(루빈)의 ‘트윈 타워’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3-3이 대표팀의 기본 전술이지만 한 수 아래의 상대라는 점에서 베어벡 감독은 투 스트라이커를 내세워 방글라데시의 밀집 수비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의 황태자’로 불리는 정조국은 지난 23일 UAE 평가전에서 원톱으로 출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수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알렸다. 당당한 체격(187cm)과 파워가 뛰어나 베어벡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김동현은 소속팀의 배려로 지난 22일 대표팀에 조기 합류, 출전 채비를 마친 상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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