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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향해 뛰는 별★] <10> 수영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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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를 향해 뛰는 별★] <10> 수영 박태환

입력
2006.11.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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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묵은 ‘한’을 풀 때가 왔다. 80년간 변방국의 설움을 안고 살아 온 한국 수영계가 요동치고 있다. 수영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박태환(19ㆍ경기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 고지대 쿤밍서 전훈…"中장린, 2번 이겨서 자신"

박태환은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00m와 400m, 1,500m 경영 3개 종목에 출전한다. 자신의 기록만 유지한다면 지난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의 최윤희 이후 24년 만의 수영 3관왕이 유력하다.

박태환은 카타르 출국 하루 전날인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회가 눈앞에 닥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주변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담담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두 번 실패는 없다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죠, 실수가 큰 힘이 됐습니다.”

박태환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한국선수단 최연소 대표로 뽑히며 ‘수영 신동’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하며 제대로 레이스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는 박태환의 오기와 집념을 자극했다. 그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2차 대회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자신의 첫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태환은 지난해 한국 신기록을 6개나 작성했고,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4개나 땄다.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어느덧 중장거리 국내 1인자로 떠올랐다.

3관왕 정조준

그런 박태환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 중국의 장린 정도가 라이벌로 꼽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2번이나 장린을 이겼다. 박태환은 “장린에게는 몇번 이겨서 자신있어요. 경기장에서는 라이벌이지만 이제는 서로 인사할 만큼 친해졌어요.”

박태환은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해 24일 곧바로 태릉 선수촌에 입촌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렸다. 쿤밍에서는 지구력 훈련과 ‘턴(turn)’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자유형 1,500m에 대비해 페이스를 유지하는 훈련을 했는데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였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반 스피드만 보완하면 중ㆍ장거리 세계 1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 대표팀의 노민상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박)태환이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목표를 물었다. 금메달 내지는 ‘3관왕’이라는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박태환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이제는 다른 목표는 없고 수영을 즐기려고요.”

●박태환 프로필

▲생년월일=1989년 9월27일 ▲체격=181㎝ㆍ70㎏ ▲발 사이즈=290㎜ ▲출신교=서울 도성초-대청중-경기고 3년 ▲국가대표=2004년 7월∼현재 ▲혈액형=O형 ▲취미=농구ㆍ음악감상 ▲좋아하는 선수=이안 소프, 그랜트 헤켓(이상 호주) ▲가족관계=박인호(56) 유성미(49)씨의 1남1녀 중 막내

주요 경력 및 기록

▲마카오동아시아대회 자유형 400m 금(3분48초71·한국신) 1,500m 은(15분00초32·한국신) ▲2005 몬트리올세계수영선수권 200m 20위(1분49초70·한국신) ▲남아공 월드컵 쇼트코스 1,500m금, 호주 월드컵 쇼트코스 400m·1,500m 금 ▲2006 상하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은(3분40초33) 자유형 1,500m 은(14분33초28) ▲2006 범태평양수영선수권 자유형 자유형 200m 은(1분47초51ㆍ아시아신) 자유형 400m 금(3분45초72ㆍ아시아신) 자유형 1,500m 금(15분06초11)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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