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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안익태 100주년 기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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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안익태 100주년 기념 음악회

입력
2006.11.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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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악보가 발견된 작곡가 안익태(1906~1965)의 교향시 <마요르카> 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안익태가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다음달 5일 오후 7시30분 KBS홀에서 열리는 <안익태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가 국내 초연 무대다. 역사적인 초연은 한양대 음대 박은성 교수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이 맡았다.

단악장 형식의 교향시 <마요르카> 는 안익태가 40대 이후 정착한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1948년 만들어져 안익태가 지휘하는 마요르카심포니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됐다. 그동안 제목만 전해져 오다 스페인의 유족들이 안익태기념재단에 기증한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친필 악보가 발견됐다. 서양음악의 뼈대 속에 동양적 배경이 짙게 깔려 있는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곡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마요르카> 외에도 안익태의 대표작들이 올려진다. 첼리스트 양성원(연세대 교수)은 피아니스트 박정미의 반주로 <흰백합화> 를 연주한다. 62년 작곡한 <흰백합화> 는 성악곡과 첼로곡이 있지만, 첼로곡으로는 거의 연주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안익태가 첼리스트였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해 첼로곡이 선곡됐다.

테너 류정필은 민요 <아리랑> 과 세마치 장단을 토대로 한 <아리랑고개> 와 <이팔청춘> 을 부른다. 두 작품은 안익태가 미국 유학 시절 만든 것으로 <한국의 생활> 이라는 제목으로 묶여 출판됐던 성악곡이다. 공연의 피날레는 국립합창단과 성남시립합창단이 함께 하는 <한국환상곡> 이 장식한다.

안익태의 음악 세계 뿐 아니라 삶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자료도 공개된다. 공연에 앞서 상영되는 영상물에는 안익태의 NHK 교향악단 지휘 장면을 비롯해 바이올린 명장 진창현씨 등 안익태와 교분을 나눈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다. 로비에서는 악보와 서신, 사진 등 유품 전시회가 열린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주고받은 편지,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와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 같은 당대 최고 연주자들과 함께 한 모습 등 안익태가 <애국가> 의 작곡가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지휘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안익태기념재단은 음악회에 즈음해 <안익태-그 영광과 슬픔> (김경래 지음)을 발간하며 내년 5월30일에는 안익태가 생을 마감한 스페인에서 기념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안익태가 장학생으로 공부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음악예술대학으로부터 공동 음악제 개최도 요청받은 상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열린다. (02)567-8493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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