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랑어(마구로) 소비국인 일본이 국제사회의 잇따른 어획량 감축 결정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대서양 다랑어류보존 국제위원회(ICCAT)는 26일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동대서양과 지중해의 내년 참다랑어 총 어획량을 현재 3만2,000톤에서 2만9,500톤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ICCAT는 이후에도 연차적으로 어획량을 감축해 2010년에는 현재보다 20%가 줄어든 2만5,000톤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ICCAT는 일본 등이 어린 다랑어를 잡아 다시 양식하는 방법으로 교묘하게 할당 어획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 양식에 대한 관리도 강화키로 했다. 또 어획금지 무게를 현재 10㎏ 미만에서 30㎏ 미만으로 확대했고, 어획기간도 현재의 7월15일~8월15일(1개월)에서 7월~12월(6개월)로 늘렸다.
지난달에는 남방 참다랑어에 대한 일본의 어획량을 내년부터 반감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중서부 태평양 다랑어류 보존위원회의 과학위원회도 8월 눈다랑어와 황다랑어의 어획을 각각 25%와 10%씩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는 등 다랑어에 대한 국제사회의 어획 감축 목소리는 강화되고 있다.
참다랑어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급 스시용 생선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따르면 일본의 참다랑어 소비량은 2004년 4만6,000톤으로, 전세계 소비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으로 우회 수입되는 참다랑어도 상당량인 것으로 알려져 실질 소비량은 5만톤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CCAT의 결정은 양식 참치의 관리를 강화하는 등 그 동안 지적돼온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것이 특징이다. 각국이 이를 엄격하게 준수한다면 일본의 참다랑어 수입량은 숫자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이미 생선회용 다랑어의 유통가격이 평균 20%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일본 수산청은 “2007년 이후 어획량이 줄어든다면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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