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시간에 처리하지 못하면 정중한 사과와 함께 5,000원짜리 상품권도 드리겠습니다.”
콧대 높고 딱딱하기로 유명한 서울대 직원들이 앞으로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서울대는 학생을 비롯한 고객의 의견을 받들고 정확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 ‘행정서비스 헌장’을 만들겠다고 27일 밝혔다.
다음달 초 확정될 헌장에는 ▦고객을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씨로 정중히 대한다 ▦담당 직원이 없으면 동료가 대신 일을 받아 30분 안에 고객에게 연락한다 ▦문서로 접수받은 민원은 3시간 안에 해당 부서에 넘긴다 ▦홈페이지를 통한 질문도 3일 안에 답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만약 직원의 잘못으로 시간ㆍ경제적으로 손해를 입었거나 직원이 정해진 시간 안에 일 처리를 하지 못했을 경우 정중하게 사과하고 교통카드나 상품권을 준다. 서울대는 해마다 1회 이상 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를 조사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대 자연대의 한 교수는 “직원들이 너무 불친절하고 고압적이라 당황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뒤늦게나마 이런 강제조치가 만들어져 다행이지만 과연 헌장이 직원들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는 일단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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