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왕초’로 널리 알려진 ‘거지왕’ 김춘삼씨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김씨는 지난 9월 13일 호흡곤란 증세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이달 17일 서울보훈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다 이날 오전 5시45분 폐질환 등 합병증으로 숨졌다.
김두한 이정재 등과 함께 한국의 ‘주먹 1세대’ 중 한 명으로 평안남도 덕천 출신인 고인은 8세 때 개가한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가 거지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대 때 전국의 거지를 통솔하는 거지왕이 된 뒤 거지 구제사업에 앞장서 유명해졌다. 한국전쟁 후 전국 10여 곳에 전쟁고아를 수용하는 합심원을 세웠고, 자활개척단을 조직해 국토 개발에 앞장서기도 했다. 1994년에는 사단법인 공해추방국민운동중앙본부 총재직을 맡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남윤자(63)씨와 2남 2녀. 빈소는 서울 청담동 성당, 발인은 30일 오전6시. (02) 549-0944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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