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30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3톤급 낚시어선 해영호(선장 김홍빈ㆍ45)가 침몰, 오남근(58)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등 3명이 숨지고 이영두(58) 서귀포시장과 김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해경과 해군은 26일 헬기, 해경함정 6척, 해군함정 1척, 어선 60여 척과 4,300여 명을 동원해 이틀째 수색활동을 폈으나 최대 풍속 18m의 강풍과 최고 4m의 큰 파도가 일어 실종자 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 시장 등 7명은 제6회 최남단 모슬포 방어축제 선상낚시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25일 오전 10시30분께 해영호를 타고 대정읍 모슬포항을 출발, 마라도 인근 해역으로 낚시를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오 국장과 황대인(54) 대정읍장, 임관호(57)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 등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시장 비서인 윤세명(40)씨와 운전기사 강창우(48)씨는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윤씨는 “거친 파도로 바닷물이 어선에 들어온 상태에서 배를 왼쪽으로 트는 순간 기울어지며 침몰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일행은 낮 12시10분께 서귀포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11마리를 잡고 귀항한다’고 전했으나 오후 1시 이후 교신이 끊겼다. 축제집행위원회는 수색팀을 파견했지만 성과가 없자 오후 2시께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오후 3시30분께 마라도 서쪽 6.4㎞ 해상에서 드럼통을 붙잡고 표류 중이던 윤씨와 강씨를 구조했다.
전문가들은 거친 파도에도 불구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영호는 낚시어선업 신고필증을 받을 당시 선장을 포함해 정원이 6명이었지만 이날은 7명이 타고 있었고 해경에 출항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승선원들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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