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며 야심차게 출발한 케이블TV 자체 제작ㆍ투자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전문 케이블 채널 OCN은 <썸데이> (극본 김희재, 연출 김경용)의 방영 시간대를 당초 토, 일요일 밤 10시에서 24일 5회 분부터 금요일 밤 11시로 옮겨 2회 연속 방송했다. 썸데이>
11일부터 방송된 <썸데이> 는 총 45억 원의 순제작비와 배두나 김민준 등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KBS <대조영> MBC <환상의 커플> 등 쟁쟁한 지상파 드라마들이 포진한 토, 일요일 밤 10시대 ‘OCN 오리지널 블록’에 편성됐다. 하지만 <썸데이> 는 첫 방송 후 유려한 영상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으면서도 시청률은 1%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 1%는 케이블TV에서 대박에 가까운 수치지만 OCN측의 기대치(3, 4%)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따라서 <썸데이> 의 방송시간대 변경은 지상파 드라마와의 정면 대결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덩달아 OCN이 직접 제작ㆍ투자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대인‘오리지널 블록’도 당분간 사라진다. 썸데이> 썸데이> 환상의> 대조영> 썸데이>
CJ미디어 계열 tvN의 미니시리즈 <하이에나> 도 고전 중이기는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 역시 지상파 못지 않은 캐스팅과 30대 남성들의 성과 사랑을 솔직히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이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이에나>
이에 대해 OCN 관계자는 “<썸데이> 의 2주간 드라마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20~35세 여성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TV에 접근하기 쉬운 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OCN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 많이 끌기 위해 <썸데이> 에 대해 방송 확대 조치를 단행했다. 토, 일요일 밤 11시에 금요일 방송 분을 재방송하고, 20~30대 여성들이 주로 보는 같은 온미디어 계열 온스타일 채널에서 27일부터 월, 화요일 오후 8시에 1회부터 재방송한다. 썸데이> 썸데이>
지상파 드라마의 높은 벽을 실감한 케이블TV 자체 제작 드라마들이 편성의 유연성과 채널 확대로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썸데이> 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썸데이>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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