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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産 드라마 "지상파 높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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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産 드라마 "지상파 높은 벽"

입력
2006.11.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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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며 야심차게 출발한 케이블TV 자체 제작ㆍ투자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전문 케이블 채널 OCN은 <썸데이> (극본 김희재, 연출 김경용)의 방영 시간대를 당초 토, 일요일 밤 10시에서 24일 5회 분부터 금요일 밤 11시로 옮겨 2회 연속 방송했다.

11일부터 방송된 <썸데이> 는 총 45억 원의 순제작비와 배두나 김민준 등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KBS <대조영> MBC <환상의 커플> 등 쟁쟁한 지상파 드라마들이 포진한 토, 일요일 밤 10시대 ‘OCN 오리지널 블록’에 편성됐다. 하지만 <썸데이> 는 첫 방송 후 유려한 영상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호평을 받으면서도 시청률은 1%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 1%는 케이블TV에서 대박에 가까운 수치지만 OCN측의 기대치(3, 4%)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따라서 <썸데이> 의 방송시간대 변경은 지상파 드라마와의 정면 대결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패배를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덩달아 OCN이 직접 제작ㆍ투자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마련한 시간대인‘오리지널 블록’도 당분간 사라진다.

CJ미디어 계열 tvN의 미니시리즈 <하이에나> 도 고전 중이기는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 역시 지상파 못지 않은 캐스팅과 30대 남성들의 성과 사랑을 솔직히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이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OCN 관계자는 “<썸데이> 의 2주간 드라마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20~35세 여성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TV에 접근하기 쉬운 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OCN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 많이 끌기 위해 <썸데이> 에 대해 방송 확대 조치를 단행했다. 토, 일요일 밤 11시에 금요일 방송 분을 재방송하고, 20~30대 여성들이 주로 보는 같은 온미디어 계열 온스타일 채널에서 27일부터 월, 화요일 오후 8시에 1회부터 재방송한다.

지상파 드라마의 높은 벽을 실감한 케이블TV 자체 제작 드라마들이 편성의 유연성과 채널 확대로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썸데이> 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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