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26일 오전7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2세.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3남인 조 회장은 1979년 미국 남가주대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 85년 한진해운 상무에 취임,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은 후 20여년간 한진해운 대표와 회장을 지내면서 해운업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에 가입하고 이사국에 선임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민간 해사기구인 ‘발틱 국제해사기구협의회(BIMCO)’ 이사, 태평양 노선 안정화 협의체 의장, 세계선사협의회(WSC) 이사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조 회장은 경영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한진해운이 연간 1억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해운기업이자 세계 7위권 대형선사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고인은 부하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할 정도로 인간적이며 합리적인 분이었다”며 “세계 해운업계가 리더를 한 명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은 부인 최은영(43)씨와 딸 유경(20), 유홍(18)씨가 있다. 이들은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당분간 맏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이 협의해 회사를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고인에게 남다른 형제애를 보여온 조양호 회장은 “동생기업인 한진해운에 경영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백기사로 경영권을 보호하겠다”며 한국항공 등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조금씩 늘려왔다.
발인 29일, 장지는 경기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 (02)3010-2295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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