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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곤스 공문 발송/“FA 이병규 영입하려는데… 자매구단 LG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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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곤스 공문 발송/“FA 이병규 영입하려는데… 자매구단 LG 양해바랍니다”

입력
2006.11.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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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가 자유계약선수(FA) 이병규(32ㆍ전 LG)를 붙잡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니치의 니시카와 구단 사장은 최근 한국내 자매 구단인 LG스포츠단 김영수 사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이병규에 대한 스카우트 방침을 처음으로 밝혔다.

LG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이병규의 신분이 이제 어느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한 ‘자유인’이지만, 주니치는 자매 구단인 LG에 먼저 양해를 구하는 ‘예’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LG와 주니치는 우호 증진을 위해 사업 협력과 함께 해마다 수 차례 교환 방문할 만큼 사이가 돈독하다. LG는 2000년 이후 매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갖고 교육리그 등도 주니치 캠프에서 치를 정도.

주니치도 지난 96년 해태 선동열(현 삼성 감독)을 영입할 때 요미우리와의 경쟁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LG 구본무 구단주를 통해 당시 해태 박건배 구단주를 움직여 선동열 스카우트에 성공했을 만큼 LG에 대한 신뢰가 단단하다.

최근에는 지난 24일 귀국한 차명석 투수코치가 이끄는 훈련조가 주니치의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했고, 은퇴한 서용빈 코치도 1년간 주니치에서 코치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주니치가 일찌감치 이병규를 스카우트 우선 대상자로 낙점하고도 쉬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LG와의 우선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이병규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면서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냈다.

공문 발송과 별개로 주니치는 최근 LG구단 내 일본통인 김지현 운영팀장을 통해 이 같은 구단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는 그 동안 이병규의 해외 진출에 대해 “자매 구단인 주니치는 아닌 것 같다”고 연막을 쳐왔지만 주니치가 공식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더 이상 모른체만 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니치의 이병규 영입을 막을 권리가 없는 데다 “이병규가 원하는 팀을 밝히면 해외 진출을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말한 만큼 ‘울며 겨자 먹기’로 주니치에 이병규 ‘양도’의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우선협상에서 4년간 최대 44억원을 제시했으나 이병규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한편 닛칸스포츠는 최근 주니치가 이병규의 몸값으로 올해 연봉(5억원)의 두 배인 최대 1억3,000만엔(약 10억3,000만원)을 상한선으로 책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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