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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류독감, 철저한 차단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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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류독감, 철저한 차단이 급선무

입력
2006.11.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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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독감(AI)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1’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금류의 치사율이 극히 높고, 인체 감염 가능성까지 확인된 바이러스로 2003년 겨울 닭ㆍ오리 사육농가에 커다란 피해를 불렀던 때와 같은 유형이다.

고병원성 판정이 내려진 만큼 닭고기 수출 중단 등 일정 수준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초기에 발생지역 가금류의 살처분에 따른 피해를 적극적으로 감수하려는 자세가 오히려 국내외적 신뢰를 높여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따라서 방역 당국과 사육농가의 긴밀한 협조로 물샐틈없는 방어선을 구축하는 한편 농가나 관련업체 종사자들이 철저한 위생의식으로 인체 감염만은 막아야 한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발생 농장 반경 3㎞ 지역에 설정된 방어선으로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 방어선이 무너질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다. 국내 최대 닭고기 공급업체인 H사의 도계장과 계열 사육농가가 반경 10㎞ 범위 안에 밀집해 있어 살처분 범위가 확대되는 순간 피해규모가 2,000억원 가까이로 불어날 전망이다.

한편으로 소비자들의 과학적인 대응자세도 불가결하다. 3년 전의 경험에서 보듯, 조류독감 피해는 살처분에 따른 1차 피해보다 급격한 소비감소에 따른 2차 피해가 더욱 심각하고 장기적 영향을 미쳤다. 극히 가능성이 낮지만, 만에 하나 감염된 닭ㆍ오리 고기가 유통되더라도 정상적 조리과정을 거치는 한 인체 감염 우려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전 국내에서 4명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아무도 발병하지 않았고, 세계적 악명을 떨친 각종 독감이 유독 한국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인식되지 않았던 경험도 참고가 된다. 그 요인이 명백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은 체질적으로 독감 바이러스에 강한 저항력을 보여왔다.

어쩌면 세계적 철새 도래지를 가진 우리에게 조류독감은 피하기 어려운 운명 같은 것이다.그리고 운명은 적극적 대응과 부담을 국민 모두가 나눠지려는 자세로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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