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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내달 신당 협의기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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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내달 신당 협의기구 출범"

입력
2006.11.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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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신당 추진 구상을 밝힌 고건 전 총리가 24일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2월 중ㆍ하순 경에 어떤 형태로든 신당 추진을 위한 대화협의 기구로서 원탁회의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며 한 발짝 더 나갔다.

최근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고 전 총리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광주ㆍ전남 창립세미나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종전보다는 진전된 정계개편 구상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여전히 큰 걸음을 내딛는 데는 조심스러웠다.

고 전 총리의 이날 행보는 ‘지역 민심’을 의식한 모습이 역력했다. 고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햇볕정책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전환점을 이룬 정치가”라며 “외환위기 극복에도 성과를 보였고 민주화에도 족적을 남긴 역사적 지도자”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햇볕정책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다만 북 핵실험이라는 상황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는 탄력적 운영, 이른바 ‘가을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이 말한 ‘햇볕조절론’이 김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 또 전남 도지사 경력 등을 거론한 뒤 “이곳은 젊었을 때 나를 성장시켜준 어머님 품과 같은 곳”이라고 인연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것에 대해 “국민들이 정부여당에 크게 화 나 있는데 언론이 여당 소속도 아닌 나를 범여권 후보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있다”고 ‘언론 탓’을 했지만 이내 “통합신당을 추진하면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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