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대장정, 세상을 뒤흔든 368일(상 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대장정, 세상을 뒤흔든 368일(상 하)

입력
2006.11.24 23:47
0 0

그림으로 보는 대장정웨이웨이(魏巍) 원작ㆍ왕쑤(王蘇) 글ㆍ선야오이(沈堯伊) 그림, 송춘남 옮김보리 발행, 상 560쪽 하 548쪽, 각권 3만5,000원

1934년 10월 15일 밤, 중국 국민당군의 5차 ‘포위 토벌’과 함께 시작된 중국 공산당군(홍군)의 퇴주. 남부 장시성(江西省)에서 북부 산시성(山西省)에 이르는 9,654㎞의, 18개의 산과 24개의 강을 넘는 험로. 추위와 굶주림, 국민당군과의 전투에 맞서며 하루 평균 26㎞ 368일을 걷는 동안 8만 군대는 7,000명으로 줄었지만, 역사는 이 여정을 ‘대장정’이라 부르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념과 철학을 넘어 인류가 연출한 근ㆍ현대사의 가장 치열하고 감동적인 장이라 해도 좋을 이 ‘대장정’을, 지금껏 우리는 에드가 스노(<중국의 붉은 별> )나 해리슨 솔즈베리( <대장정-작은 거인 등소평> ) 등 3자의 눈을 통해 읽어 왔다. 그렇다면, 중국 인민들이 본 ‘대장정’은 어떠했을까. <대장정-세상을 뒤흔든 368일> 은 그 호기심을 감동으로 이어주는 ‘그림 이야기’책이다.

저자들은 대장정의 여정을 두 차례나 되짚으며 그 참상과 휴먼드라마를 그림과 글로 엮었다. 책에는 926컷의 세밀한 흑백 판화 그림이 실렸고, 그림 하단에 원고지 1매 남짓의 글이 딸려있다. 험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홍군들의 땀방울과 핏자국, 국민당군 전투기에 속절 없이 도륙당하면서도 붉은 기를 응시하는 전사들의 결기, 그들을 이끌며 상황마다 울고 웃는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 등 혁명 지도부의 표정 등등을 그림들은 기록사진처럼 세밀하게 옮긴다. 글 역시, 대화체와 내레이션을 번갈아 구사하며 대장정의 주요 구비들을 간결하면서도 극적으로 짚어간다.

6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1989년 출간되자마자 책은 중국의 여러 미술 출판 관련 주요 상들을 휩쓸었고, 세 차례에 걸쳐 판형을 바꿔가며 제작되는 드문 영예를 안았다고 한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