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이 남았다. 2006년 한국 프로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무대다.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결정전 2차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성남은 ‘수성’을 노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수원은 막판 뒤집기에 도전한다. 양팀 서포터스 ‘그랑블루(수원)’와 ‘천마불사(성남)’를 비롯, 4만 여 팬이 운집한 가운데 2006년 K리그의 피날레를 장식할 멋진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창과 방패, 무엇을 먼저 들까
1차전 결과를 고려할 때 성남은 수비, 수원은 공격에 좀 더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 양상으로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격진이 수원에 비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성남은 초반부터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 장점을 버리고 초반부터 소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경기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면 승부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성남으로서는 경기 초반 공세로 상대의 기세를 꺾어 놓는다면 경기는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수원도 1차전에 비해서는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초반부터 문단속을 제쳐 놓고 총공세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선제골을 허용할 경우 낭떠러지 끝으로 밀려나는 수원으로서는 골을 넣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경기 초반 실점을 막는 것이다.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5일간 상대방의 ‘수읽기’에 골몰했을 김학범 성남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이 어떤 전술로 경기에 나설 지 주목된다.
송종국, 김상식의 활용 방안은
수원은 2차전에서 포백라인에 변화를 줄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로 누가 기용 될 지가 관심사. 조원희와 송종국 중 한 명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수원이 1차전처럼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경우에는 조원희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설 때는 송종국의 기용이 유력하다. 수원은 지난 10월 14일 후기리그 홈경기에서 성남을 3-0으로 완파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부상을 당한 조원희 대신 송종국이 측면 수비수로 풀타임 출전하며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송종국이 측면 수비수로 나설 경우 중앙의 공백은 김진우가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은 미드필드 라인에 변화를 줄 지가 관심사다. 지난 10월 22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던 김상식의 선발 출전여부가 변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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