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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교실 수업 게임보다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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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교실 수업 게임보다 재밌죠"

입력
2006.11.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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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시 충북 보은군 산외면 산외초등학교 6학년 교실. 원기둥의 넓이를 알아내는 수학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책상 위에는 책과 공책, 연필도 없고, 교사 옆에는 칠판도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 형태의 ‘태블릿 컴퓨터’(필체인식기능 컴퓨터)로 문제풀기를 하고 교사도 데스크탑 컴퓨터을 바라보고 있다.

이 수업은 산외초교가 지난 3월 교육인적자원부의 ‘수학과 전자교과서 실험적용 효과성 연구’대상학교로 지정된 이후 그간의 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자리였다. 교육부는 그동안 이 학교에 2,700만원을 들여 컴퓨터와 기자재를 설치, ‘미래의 교실’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첨단 교육시스템의 핵심은 수업진행이 대부분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컴퓨터에는 필체인식과 교사의 학습지도 내용, 학생의 질문과 학습성취과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내장돼 있어 학생 개개인의 학습과정을 교사가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성적이 좋은 학생이나 뒤진 학생이나 그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이 전자펜으로 모니터 위에 글씨를 써가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모두 무선인터넷으로 담임교사의 메인 컴퓨터로 전송된다. 담임교사는 실시간으로 전송된 학생 10명의 문제풀이 과정을 모두 칠판을 대신한 대형 모니터에 띄워 놓고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지 지켜보며 즉시 보충 설명을 할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전자교실 수업에 필요한 3,000여종의 각종 자료가 탑재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교사가 학습 도움센터로 활용토록 했다. 또 학생들은 전자교과서로 자신이 원하는 학습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교사와 학생이 대면하고 공부하는 효과도 있다.

학생 양정렬(11)군은 “수업시간이 컴퓨터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책가방도 가벼워져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을 참관한 교육부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학습결과물을 제작하는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학습 몰입도를 높이고 창의성을 개발하는 데 적합하다”며 “효과를 검토한 후 점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학년 담임 연규영(47) 교사는 “학습에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활용되면서 장소와 시간구애를 받지않는 점이 좋았다”며 “전자교실 과목이 전과목으로 확대되면 교육현장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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