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친구들을 초대해서는 안된다.”
지난달 말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전국의 주지사 당선자 18명을 초청해 가진 오찬회동에서 한 말이다.
이날 회동은 집권 2기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야권을 상대로 거대 연립정부 구성에 주력하고 있는 룰라 대통령이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의 원활한 관계 구축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룰라 대통령은 “(연방정부든 주정부든) 정부를 확실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골라 기용하는 것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누군가를 어떤 자리에 앉히는 것은 쉽지만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친구 관계를 찾지 않을 것이며, 국가원수로서 마땅히 기회를 가질 만한 각 분야의 최적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1기 정부에서 집권 노동자당(PT) 내 측근 인사들을 대거 각료직으로 기용한데 대한 자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야당의원 매수의혹에 이어 올해 대선 직전 야당 정치인에 대한 비리조작 의혹이 터져 나오는 등 비리 스캔들이 끊이지 않은 점도 룰라 대통령이 이 같은 생각을 갖게 된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초 1기 정부 출범 당시 전체 각료 33명 중 PT 인사들이 19명을 차지했다. 이들 중 이번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 주지사 및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인사는 8명에 불과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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