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여론 속에 한국노총이 경비ㆍ진압 병력 없이 평화적인 집회를 열기로 해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25일 오후 1∼4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5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노ㆍ사ㆍ정이 합의한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의 국회 입법 관철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한국노총은 대회장 주변에 산하 노조 간부들로 구성된 1,000여명의 자율질서유지대를 배치해 참가자들의 질서를 유도하고 교통정리를 하는 등 새로운 집회ㆍ시위 문화를 선보이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경비ㆍ진압 병력이 집회 참석자들과 함께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라 준법시위를 약속하는 대신 경찰측에 교통경찰을 제외한 경비병력을 집회장 주위에 배치하지 말도록 요청해 승낙을 받았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합리적 주장을 알리기 위한 집회라도 일반 국민에게 피해를 줘서는 호응을 받기 어렵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폭력적 집회문화가 종식되고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명분만을 앞세운 과격한 투쟁은 국민의 공감을 절대 받을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합리적 노동운동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이번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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