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천적은 없다.’
부산 KTF가 ‘천적’ 원주 동부와의 악연 고리를 잇달아 끊고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동부전 6연패 사슬을 끊은 KTF의 추일승 감독은 “그 때는 동부가 전날 창원 원정경기를 치른 터라 몸이 무거웠기 때문”이라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고, 결국 동부와의 홈 7연패 탈출도 성공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신기성의 폭발적인 득점력이었다. 신기성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친정’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승부가 갈린 2쿼터에 14점을 집중시키는 등 21점의 활약으로 팀의 81-69 완승을 이끌었다. 3연승으로 단독 2위로 나선 KTF는 선두 창원 LG를 반 게임차로 압박했다.
KTF가 27-25로 앞선 2쿼터 초반부터 신기성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레이업슛에 이어 전광석화 같은 골밑 돌파로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는 등 KTF의 연속 7득점을 지휘했고, 자밀 왓킨스에 자유투를 내준 뒤에도 연속 4득점해 38-26으로 기세를 몰았다. 신기성은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도 4개씩 보탰다. 추 감독은 “신기성이 포스트 도움 수비에 가담해 스코어 이상으로 팀 수비에 크게 일조했다”고 만족해 했다.
내내 10점차 내외로 리드하던 KTF는 4쿼터 들어 앨버트 화이트(31점)와 손규완(11점)에게 잇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3분 만에 65-61, 4점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그러나 임영훈(5점)의 깜짝 3점포로 한숨을 돌린 KTF는 70-65 상황에서 이한권(11점)이 다시 3점슛을 림에 꽂아 승세를 굳혔다.
신기성은 “상대가 우리가 유독 약했던 동부인데다 올 시즌 홈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만큼 꼭 이기고 싶어 공격에 치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4~05시즌 TG삼보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어시스트 기록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TG삼보 시절 김주성-왓킨스에 버금갈 정도로 맥기-리치와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산=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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