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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협회·노조지부 개최 포럼서 열띤 공방/ "방송 진행자의 공영성 재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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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 협회·노조지부 개최 포럼서 열띤 공방/ "방송 진행자의 공영성 재정립 필요"

입력
200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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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오락프로그램에서 연예인과 잡담을 나누던 아나운서가 아침 뉴스를 진행한다면…. 아마도 그 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일부 아나운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 부족과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 진행자 선호 현상이 ‘아나운서의 연예인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BS 아나운서 협회와 KBS 노조 아나운서 지부는 23일 오전 여의도에서 ‘공영방송 진행자의 위상 정립을 위한 포럼’행사를 갖고 아나운서의 정체성과 프리랜서 선언 등을 심도있게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는 “아나운서가 얻은 사회적 영향력은 방송이란 매체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부분이 크다”며 “그런데도 일부 아나운서들이 인기에 편승해 방송 진행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아나운서들이 방송 진행자로서 공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나운서 조직의 체질 개선과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나운서들이 언어 전달 능력 외에도 전문 지식을 갖춰 제작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방송사 경영진에 대해 “모든 방송 직종을 포괄하는 프리랜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프리랜서와 소속 아나운서를 차별 대우하는데서 오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방송 진행자에 대한 사내 교육을 다양화하고 평가 제도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도 “아나운서가 오락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지만 방송을 통해 전달하는 웃음의 사회적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랜서는 6개월 이상 전 소속 방송사 출연을 유예하거나 2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맡지 못하게 하는 식의 협약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KBS는 강수정 김병찬 등 프리랜서 활동을 선언한 인기 아나운서들을 재기용하는 문제로 아나운서들과 제작진이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강수정씨는 <연예가 중계> 와 <무한지대 큐> , 김병찬씨는 <사랑의 리퀘스트> 등에서 하차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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