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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銀 매각계약 파기/ 그레이켄 회장 "수사 언제 끝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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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銀 매각계약 파기/ 그레이켄 회장 "수사 언제 끝날지 몰라"

입력
200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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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펀드가 23일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이날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외환은행 지분을 국민은행에 매각하기로 했던 계약을 종료시켰다”며 “검찰조사가 이미 수 차례 연장됐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검찰 수사가 최종적으로 끝나게 되면 다시 우리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 고려할 것이다”며 “그 때까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 회사와 직원들을 검찰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행에 대해 “우리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보여 준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계약당사자인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계약파기 통보를 발표 직전에 받았다”며 “기존 계약은 완전히 파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론스타와의 재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인수를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함에 따라 외환은행 재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론스타는 검찰 수사로 인한 매각대금 납입 지연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자, 일단 배당을 통해 투자 수익을 일부 회수하기 위해 계약 파기를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와 국민은행이 맺은 계약은 9월로 유효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양측 중 일부가 파기 선언만 하면 계약은 자동 종료되며 위약금은 물지 않는다.

금융권은 론스타가 배당 후 주요자산 매각 등을 통해 외환은행의 몸집을 가볍게 한 뒤 시장에 다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알맹이를 빼가고 껍데기만 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제3자의 인수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국민은행과 재협상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의 계약 파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는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며, 수사가 수차례 연장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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