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1879~1910) 의사가 순국하기 한 달 전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미공개 유묵 <謨事在人成事在天> (모사재인성사재천)이 다음 달 12일 서울옥션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다. ‘경술 2월(1910년 2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한자 기명과 함께 안 의사의 손바닥 도장이 찍힌 이 친필 휘호는 일본에 있던 것을 한국의 개인 소장가가 들여와 경매에 내놓음으로써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휘호 내용은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의 성패는 하늘에 달렸다’는 뜻으로, 죽음을 앞둔 안 의사의 의연한 자세를 보여준다. 謨事在人成事在天>
안 의사의 유묵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옥중에서 쓴 것들로, 국내와 일본에 100여 점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는 40여 점 가량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이 소장한 총 25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유묵은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친필 유묵으로 감정했다. 추정가는 4억원 이다. 2002년 서울옥션 제54회 경매에 나온 안 의사의 유묵 <澹泊明志寧靜致遠> (담박명지영정치원ㆍ욕심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포부를 이룰 수 있다)은 2억원에 낙찰됐다. 澹泊明志寧靜致遠>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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