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姜元龍) 경동교회 명예목사가 지난 8월 17일 89세를 일기로 타계하기 10여일 전, 출판전문미디어업체 ‘ONBOOK TV’와 가진 영상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터뷰는 8월 4일 수필가 이승신(53)씨와 나눈 것인데 강 목사는 “좌익이든 우익이든 방향성은 같아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의해 만들어진 분단, 분열을 우리가 거부하고 나가야 한다는 바로 그 점에서 한국의 지도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국민이 다른 나라 국민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신바람만 나면 도저히 못할 일들을 해내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신바람을 이끌어주는 지도자가 없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역대 지도자와 정치인 대부분이 ‘폴리티션 혹은 정략가’라고 비판한 그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저 머리를 쓰고 코드가 맞는 사람들만 데리고 뭘 하려 하니까 일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목사는 또 “제도적 차원의 남녀평등은 거의 다 됐지만 여성들 의식은 여전히 문제”라며 “공부 안 하고 시집 못 가는 여성보다 소위 배웠다는 여성이 여성을 비안간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별로 생각들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남북 통일과 관련, “문화교류 같은 것을 많이 해서 이질적인 부분들을 동질화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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