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는 이강원(구속) 전 외환은행장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외환은행의 부실을 부풀려 론스타에 매각하기 위해 공모한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3일 대검에 따르면 변 전 국장은 2002년 9월 당시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였던 스티븐 리로부터 외환은행을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뒤, 이 전 행장에게 론스타의 의도를 그대로 따르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행장은 변 국장의 지시를 받고 외환은행을 가장 싼 값에 매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적용,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금융감독원이 산정한 9.14%보다 낮은 5,6%대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변 전 국장과 이 전 행장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변 전 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변 전 국장은 외환은행의 헐값매각을 주도한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15일 기각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에 대한 구속기간이 26일 만료됨에 따라 자문료 명목으로 외환은행 등으로부터 19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만 적용해 24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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