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를 하드웨어로 차단하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독립행정법인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22일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특수 대규모집적회로(LSI)를 이용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측은 “특수 LSI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아이디어는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국제 특허를 신청했고, 3~5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자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관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 밖에 없다. 이 경우 컴퓨터의 처리 속도와 인터넷 접속이 늦어지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이미 컴퓨터에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해 취약하고, 다른 컴퓨터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데도 무력하다.
연구소측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에 대응해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이 이 같은 불편과 결점을 대부분 해소해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수 LSI를 설치한 컴퓨터를 호스트 컴퓨터로 삼아 네트워크화 할 경우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퇴치 효과가 있으며, 네트웍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도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의 바이러스 전파 방지 기능에 주목하며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네트워크 가전에 대해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소측은 “곧 바이러스 퇴치 전용 LSI를 개발해 소프트웨어 수준으로 가격을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