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배럭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북한 및 이란과의 직접 협상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라크전 문제 등에서 그 동안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던 오바마 의원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함으로써 그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시카고 지구문제위원회(CCGA)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20일 이 위원회 주최 연설회에서 “이라크에서의 첫번째 정책변화는 4~6개월 이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 또는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감군 정책을 공표함으로써 온전한 이라크 정부 구성이 이라크 국민들 손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바 의원은 이어 “두번째 이라크전 전략은 저항세력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라크 자체 보안군의 훈련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뒤 “이라크에 대한 경제지원이 지금처럼 유례없는 자원의 남용에서 탈피, 이라크 안정화와 이라크 국민 생활개선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재건정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의회의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의원은 부시 정권의 북한 및 이란 정책 등에 대해선 “대화를 안 하는 것을 벌주는 것으로, 대화하는 것을 보상하는 것으로 보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들 나라와의 직접 대화를 통한 협상을 촉구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이란 및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 이유는 어느 시점에선가 이들 정권을 군사적으로 무너뜨릴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과 관계가 있지 않나 추측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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