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종우의 스톡워치] 통화정책과 주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종우의 스톡워치] 통화정책과 주가

입력
2006.11.24 00:00
0 0

아파트 가격 급등의 여파가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지방 아파트 청약에 밤샘 줄이 생기는가 하면, 뚝섬 분양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부동산이 한창 극성을 부릴 때 공설 운동장에 청약자를 모아 놓고 제비 뽑기를 한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 오죽 하겠는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키로 했다.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짐을 안게 된 것이다.

시중 유동성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존재 한다. 첫째는 유동성이 증가하면 주가도 올라간다는 주장인데 투자자들이 여러 금융 자산을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2006년 말에 A라는 투자자가 전체 금융 자산 중 50%를 채권으로, 40%를 예금으로 갖고 있었다면, A는 다음 해에도 비슷한 비율을 지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유동성이 증가할 경우 현금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므로 현금 중 일정 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대는 유동성 증가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유동성 증가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물가도 올라가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 된다는 인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동성이 증가할 때 주가가 상승하고, 통화량이 감소할 때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동성의 위력은 하루 상ㆍ하한가 폭이 3%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10년 전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최대 하락을 기록한 날이 정부가 통화증가율을 낮추기로 결정한 날일 정도로 컸다. 과거 투자자들은 순간적으로 시장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어떤 정치적 사건보다 통화량 변화를 두렵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다행히 요즘 들어 통화량의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 통화 정책의 초점이 금리로 바뀌었기 때문인데 그래도 악재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래 저래 부동산이 말썽이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