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되기가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다. 23일 교육인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007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엔 모집정원 4,339명에 8,463명이 응시했다.
경쟁률로 따지면 1.95대 1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등교사 임용시험 경쟁은 더 치열하다. 서울 지역만 해도 약 31대 1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007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31명 모집에 7,132명이 지원했다.
올해 교사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는 전국 대부분의 시ㆍ도 교육청이 신규 임용 교사 정원을 축소한 탓이 크다. 일부 ‘취업난 속에 경제적으로나 신분상으로 안정된 교사직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올해 서울 지역의 중등교사 모집 정원만 살펴 봐도 ‘정원 1명’인 모집 과목이 공통과학, 음악 등 무려 10개나 된다. 지원 인원 수가 곧 경쟁률이 되는 셈이다. 국어 과목도 최근 3년간 65명→30명→14명으로 정원이 해마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현재 수준 이상의 신규 채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중장기 교원수급정책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교육부는 저출산 현상으로 취학 아동이 줄고 이ㆍ퇴직하는 교사들도 줄어 신규 임용이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한 위원은 “저출산 정책은 오래 전부터 예측된 사항이며, 1990년대 말 교원부족 사태로 갑작스럽게 교육대 정원을 늘리는 등 정부가 주먹구구식 정책을 펴온 잘못도 있다”고 꼬집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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