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스키어의 관심은 강원 정선의 ‘하이원’ 스키장과 원주의 ‘오크밸리스노우파크’에 쏠린다. 최신 시설을 갖추고 처음으로 문을 여는 스키장들이다. 강원랜드가 선보이는 하이원은 용평, 무주에 이어 빅3에 해당하는 대규모 시설로 중무장했고, 오크밸리스노우파크는 고급스러운 시설과 서비스로 선발 스키장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름에서부터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하이원 스키장은 12월 8일 대대적인 개장 행사와 함께 첫 문을 연다. 강원 정선의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은 스키장은 ‘가족형 종합 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해 강원랜드가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하이원이 다른 스키장과 다른 부분은 스키 베이스가 3곳이라는 점. 일반 스키장은 1곳의 베이스에서 자기가 원하는 슬로프를 선택해 리프트를 타고 오른다면, 하이원은 3곳의 베이스에서 일단 정상으로 올라가 그 꼭대기에서 자신에 맞는 슬로프를 타고 내려 가도록 설계됐다. 초급코스가 최정상인 마운틴탑에서 맨 아래인 밸리콘도 스키하우스까지 이어져 있어 누구나 ‘정상스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다른 스키장에선 가족이 함께 와도 리프트 탈 때부터 뿔뿔이 흩어져야 하지만 이곳에선 함께 정상까지 같은 리프트나 곤돌라로 올라갈 수 있다.
3곳의 베이스는 멀찍이 떨어져 있다. 고한역에서 가까운 곳에 밸리 스키하우스가 있고 강원랜드 카지노 위쪽에 마운티 스키하우스가 있다. 나머지 한곳은 스몰카지노가 있던 골프장 인근의 하이원 호텔이다.
밸리 스키하우스에서 곤돌라가 마운틴 스키하우스로 연결되고, 마운틴 스키하우스에서 탄 곤돌라는 마운틴 허브를 경유해 최정상인 마운틴탑으로 연결된다. 하이원 호텔에서 오르는 곤돌라는 바로 마운틴탑으로 이어진다. 밸리 스키하우스나 마운틴 스키하우스에서 정상까지는 6인승 고속 리프트를 타고도 오를 수 있다.
슬로프의 이름은 제우스, 빅토리아, 헤라, 아폴로, 아테나 등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다. 총 18개 면의 슬로프는 상ㆍ중ㆍ하 코스가 적절히 배치돼 있고, 슬로프 평균 폭이 40m 되도록 넓게 만들어 회전반경이 큰 스노보더들이 제 기량을 뽐낼 수 있다. 이중 아폴로 4, 5, 6은 월드컵 경기가 가능한 국제공인 슬로프다. 슬로프가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 11기가 설치됐다.
스키장의 랜드마크는 최정상의 전망 회전식 레스토랑이다. 건물 자체가 서서히 돌아가 한 테이블에 앉아서도 사방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스키장 조성과 함께 만들어진 밸리 콘도와 마운틴 콘도는 모두 403실. 특히 마운틴 콘도는 고급스러운 침구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마운틴 콘도에는 노천스파가 마련돼 눈밭 한가운데에서 탕에 몸을 담그는 특별한 겨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시즌 하이원 스키장의 최대 고민은 교통과 숙박.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중앙고속도로 제천 IC에서 나와 영월읍까지는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후 스키장까지는 구불구불하고 위험한 38번 국도를 이용해야만 한다. 태백까지 고속화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2008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콘도 2곳을 새로 지었다고 하더라도 스키어들이 머물 숙박공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젊은층이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민박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운틴 콘도의 경우 20평형이 1박에 25만원, 32평이 40만원에 달해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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