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엔 엘니뇨로 인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동시에 기습 한파가 닥치는 등 기온의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겨울철(12월~내년 2월) 예보’를 통해 “엘니뇨가 겨울 내내 지속되며 동아시아지역의 기압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동태평양 적도 수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1.5도 높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쪽의 찬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져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일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엔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으며, 내년 1월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서해안과 영동 산간지방에 큰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2월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때에 따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르는 경우가 자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따뜻한 물을 제대로 밀어내지 못해 생긴다. 단순히 바닷물 온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지구 대기의 흐름과 에너지 순환에 ‘고장’을 일으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1997, 98년 우리나라에 폭설, 유럽과 미국에 한파, 인도에 폭염을 일으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낳았다. 엘니뇨의 직접적인 발생 원인은 아직 기상학자들도 밝혀내지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결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