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미국에서 출판된 <조선 이야기(korean tales)> 라는 책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워싱턴에서 조선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조선은 지중해에 있는 나라인가, 태평양에 면한 섬나라인가? 유럽에서 철도로 갈 수 있는가, 혹시 저 나라 사람들은 옷을 안 입는 열대기후에 사는 것인가?" 조선>
● 19세기 이후 한국의 4가지 인상
나라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는 대충 4가지다. 첫번째는 19세기 쇄국정책이 끝났는데도 한국을 잘 몰랐던 시기, 두번째는 일본제국에 편입된 식민통치의 조선, 세번째는 독립하자마자 북한과 전쟁을 했던 어려운 나라, 마지막으로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 행사나 삼성 현대 LG 같은 기업들의 경제적 성공으로 세상에 조금씩 알려진 현재의 모습이다. 지난 10년 동안은 한국이 세번째에서 네번째 이미지로 바뀌는 시기였지만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한국을 생각할 때 한국전쟁밖에 생각이 안 나는 사람이 많다. 이 인상을 고치는 것이 한국 정부와 많은 기관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이유로'Dynamic Korea'같은 홍보 캠페인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지만, 돈이 엄청 많이 드는 이런 캠페인은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 일반인이나 작은 단체들이 한국의 이미지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에 한국을 알려주려고 하는 단체들이 있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가 알지도 못하는 독도 문제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동해ㆍ일본해 문제 등에 국한하고 있어 한국 알리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에 면적이 1 ㎢밖에 안 되는 섬이 있어 소유권 분쟁이 있다고 치자. 한국인들이 이 섬의 소유권 분쟁에 관심이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도 거의 독도 영유권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반인이 인터넷을 이용할 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공개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ㆍ위키백과)'이다. 200여개 언어로 된, 누구나 쉽게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는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인터넷 '위키피디아' 활용하자
일본어판 위키피디아를 보면 현재 문서가 30만개나 올려져 있지만 한국어판은 겨우 2만9,000여개뿐이다. 일본의 온라인 인구(8,600만명)와 한국의 온라인인구(3,400만명)의 차이는 2.5배 정도인데 이곳에 실린 내용은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통계상으로 일본어판은 5위이지만 한국어판은 30위이다. 또한 영어나 다른 언어로 된 위키피디아에서도 일본에 대한 정보가 더 풍부하다.
인터넷을 쓸 때 위키피디아에 글을 올리는 것은 어떨까. 자기가 아는 것을 한국어로 쓰면 한국어판의 통계가 좋아지며,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한국에 대해 쓰면 한국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한국어로 된 정보나 한국에 대한 정보를 증가시키면서 조금씩 한국에 대한 인식을 '심한 전쟁이 있었던 나라'에서 '경제가 좋고 기술이 많은 아시아에 있는 멋진 나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데이비드 맥클라우드ㆍ프리랜서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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