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국민은행과의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자 국내 금융계도 술렁이고 있다. 당사자인 국민은행측도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2일 “론스타측과 매각자문사 등을 통해 꾸준히 논의해오고 있으나 계약파기에 관한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따라서 공식적인 대응을 할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론스타 내부에서 계약파기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우리 역시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계약이 파기될 경우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나은행이 새로운 인수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양측의 계약이 파기된다 하더라도 외환은행 인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론스타의 계약 파기 가능성을 두고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서병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론스타가 고배당을 통해 인수가격을 크게 줄여놓은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다시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다른 금융기관도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계약 파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양측의 협상이 이제 경제적 논리를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경제 논리로 분석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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