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내리자!)
재정경제부 게시판이 ‘▦↘’ 표시로 뒤덮였다. 다름 아닌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을 중심으로 시작된 부동산값 인하 사이버 시위에 네티즌들은 대거 동참했기 때문.
평소 하루 10~20여건 정도의 게시물만 올라올 정도로 한산했던 재경부 홈페이지 자유발언대 게시판은 22일 “일할 의욕이 안 생깁니다. 제발 집값 좀 잡아 주세요” “집값 때문에 4년만에 부부싸움 했다”는 등 최근의 부동산값 폭등과 정부의 무능을 성토하는 글들이 수천건이 넘게 올라왔다.
특히 제목에 ‘▦↘’표시를 달고 있는 글들이 상당수 눈에 띄는데, ‘▦’는 ‘아파트’를 뜻하고 ‘↘’는 ‘값을 내리자’는 뜻으로 집값 폭등에 따른 서민들의 분노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믿음이 분노로 변했다”고 정부를 질타했고, ‘노총각’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집살돈이 없어 장가도 못가겠다”고 한탄했다. 재경부 고위 관료를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사퇴를 촉구하는 글도 있었다. “집값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다”는 사람도 있었다.
‘허탈맨’이라는 네티즌은 “정부의 말을 충실히 따르다 갈 데까지 가보나 봅니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뒤 “임대료 내며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다니며 살다가 집 살 기회 다 놓치고, 한 숨만 푹푹 쌓여갑니다”라고 한탄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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