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8년 전에 일어난 ‘대사관녀(女)’파문의 뒤늦은 재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중파인 SBS는 1998년 10월18일 방송된 모 시사프로그램의 ‘국군포로 장무환 북한 탈출기’를 최근 600회 특집으로 재방송했다. 특집에서는 1998년 탈북 후 중국에 온 국군포로 장무환씨가 주중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대사관 여직원에게 ‘국군포로’라고 밝힌 뒤 “좀 도와줄 수 없는 가해서…”라고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자 여직원은 “아, 없어요”라며 퉁명스럽게 끊어버리는 장면 등이 방영됐다.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이 각종 블로그에 해당 장면 동영상을 퍼 나르고 수 백만의 네티즌들이 이를 보고 분노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모 포털사이트에 오른 동영상은 조회수만 무려 30만 건에 육박했다. 장씨는 같은 해 9월30일 납북 후 45년 만에 귀환했으며 그 여직원은 현재 주중 대사관에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내용은 98년 방송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정부가 국군포로 송환 정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외교부는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22일 대책회의를 갖고 진상파악에 나서는 등 파문 차단에 골몰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그 여직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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