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시장이 규제 강화로 투자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세금 중과, 각종 규제책 확대 등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 환경이 많이 나빠진 반면, 해외부동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소프트웨어 유통 전문회사로 코스닥 상장기업인 ㈜젠컴이앤아이가 22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식 서비스드 레지던스(콘도미니엄 호텔) 투자설명회에는 600여명이 몰릴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청약상담 신청도 50여명이 했다. 중견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이 최근 분양한 두바이 주상복합 아파트 ‘유보라타워’ 108가구는 일주일 만에 100% 청약 완료됐다.
이 같은 해외부동산에 대한 투자열기로 국내 건설관련 업체들의 해외 부동산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최근 해외부동산으로 관심권에 든 것 가운데 BXT리조트개발㈜이 필리핀 세부의 막탄섬에 짓는 ‘임피리얼 팰리스 세부 리조트’다. 해외 부동산 및 리조트 개발 전문 업체인 BXT리조트개발㈜이 7월 현지에서 착공식을 가진 이 리조트는 총 부지 2만2,000평에 지상 13층 8개동의 규모로 2008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총 객실 607실로 일반형 호텔객실 163실, 콘도형 호텔객실 397실, 풀빌라 47실로 구성된다. 대규모 워터파크와 최고급 스파를 비롯, 200m 길이의 리조트 전용해변과 아놀드파머사가 설계한 27홀 골프장 등이 갖춰진다. 이 리조트는 특히 토종 호텔 업체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운영을 맡게 돼 국내 호텔 브랜드의 해외진출 1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 분양 예정인 호텔 객실의 규모는 444실로 평균 분양가는 700만~800만원 선이다.
대주건설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중심부에 자리한 주상복합 ‘홉슨피오레’ 119가구 가운데 60가구를 국내 분양중이다. 분양가가 평당 800만~900만원으로 회사측은 연 7~8% 임대수익을 제시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해외부동산 투자결정을 하는데 관건은 투자수익률”이라며 “업체들은 해외 부동산을 분양 받으면 8~10%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하지만 이는 추정 치이지 사업환경이 바뀌면 언제든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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