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업체를 관리해서 건물 가치 올려 보자’
최근 지어지는 고급 오피스 빌딩은 대부분 유명회사와 명품 매장, 고가 브랜드숍, 고급 레스토랑 등으로 채워지기 일색이다. 고급 오피스 빌딩일수록 고급 매장을 선별 유치하거나 입주 문턱을 높이는 등 입점 자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업체와 점포 수준에 따라 건물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건물주가 입주 업체를 까다롭게 선별 관리하는 것이다.
빌딩 관리에 따라 건물의 가치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며 임대 수입 차이도 크게 벌어진다. 상당수 오피스 건물들이 빌딩 관리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건물의 전체 가치를 올리기 위해 입점 업체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는 것도 바로 건물 자산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가 오피스 건물인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는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기업인 코리아어셋어드바이저스(KAA)와 계약을 맺고 입점 업체 관리를 위탁했다. 이곳에 입주 하려면 건물 관리업체가 정한 일정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부산 온천동의 대형 주상복합 ‘SK허브 스카이 위아’도 KAA에 임대 관리를 일임, 전문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경기 부천의 복합 쇼핑몰 ‘로담코플라자’도 입점업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최초의 쇼핑몰로 꼽힌다. 건물주는 건물 가치 상승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입점업체도 빌딩 전문 관리업체의 철저한 사후 서비스를 받아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 전문기업 BHP코리아의 고은희 상무는 “입점업체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물의 자산 가치가 크게 좌우된다”며 “전문적인 빌딩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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