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 심의1부는 9월 16일~24일 지상파 3사의 주요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게임 유형과 벌칙 등 내용이 상당한 유사성을 보였으며, 진행자와 출연자의 겹치기 출연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게임 방식을 택한 오락 프로그램은 KBS 17개, SBS 15개, MBC 7개로, 방송위는 방송사별로 3개 프로그램을 선정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임의 유형은 퀴즈(30.8%)이며, 힘겨루기(23.1%), 단순 룰 게임(10.3%), 미션 수행(10.3%), 진짜(가짜) 알아맞히기(10.3%) 순이었다.
‘힘겨루기’ 방식에서는 <해피선데이> 의 ‘최홍만과 강한 친구들’과 <무한도전> 의 ‘효도르와의 대결’은 연예인들이 격투기 선수와 대결을 펼친다는 점 등 상당한 유사성을 보였다. 진짜(가짜) 알아맞히기 형식도 매우 비슷했다. <스타골든벨> 의 ‘명탐정 박지윤’과 <진실게임> 은 출연자들에게 갖가지 미션을 준 뒤 진짜(가짜)를 가려내는 방식이며, <일밤> 의 ‘경제야 놀자’는 연예인 감정단이 먼저 감정을 한 뒤 전문가가 판정을 내려주는 방식이 KBS의 문화재 감정 프로그램 <진품명품> 의 진행 방식과 흡사하다. 진품명품> 일밤> 진실게임> 스타골든벨> 무한도전> 해피선데이>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간 유사점도 지적됐다. <일밤> ‘몰래카메라’와 <무한도전> ‘리얼카메라’는 모두 출연자를 속이고 그 상황을 몰래 촬영해 보여주며, <실제상황 토요일> ‘연애편지’와 <일요일이 좋다> ‘X맨’은 연예인 짝짓기라는 큰 틀 외에도 개인기 시간을 갖고 남자 출연자를 2~3명 많게 배정하는 등의 방식이 매우 흡사했다. 일요일이> 실제상황> 무한도전> 일밤>
특정인의 겹치기 출연도 잦아 조사기간 중 싸이, 박명수, 정형돈, 신정환, 아유미, 붐, 하하, 브라이언, 지상렬, 이정 등이 2회 이상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가학성 벌칙, 경쟁을 빙자한 선정적 장면 노출, 지나친 외모지상주의 조장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방송위는 “명백한 표절이라고 단정하거나 심의 제재조치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락 프로그램이 놀이문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다 개성 있고 수준 높은 게임 형식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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