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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내 집 마련 타이밍은?

입력
2006.11.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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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당장 사야 하나, 아니면 기다려야 하나.'

내 집 마련을 앞둔 주택 수요자들이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게 바로 이것일것이다.

정부가 신도시 추가 건설과 공공택지 용적률 상향조정 등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키로 하는 내용의 '11ㆍ15 대책'을 내놓은 이후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선 이런 고민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부 10ㆍ29대책, 8ㆍ31대책, 3ㆍ30대책을 잇따라 쏟아내며 '집값은 안정될 것'이라고 호언 했지만 올해 추석 이후 집값은 이런 정부 정책을 비웃듯 다시 폭등했다. 행정 당국의 말만 믿고 주택 구입을 미뤄왔던 수요자들은 이번 대책의 효과를 믿고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당장 매입에 나서야 할지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주택 구입 시기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자금이 넉넉한 수요자들은 좋은 매물을 찾을 경우 적극 매수해도 좋다고 말한다.

최근 집값 급등이 투기적 수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실수요자 매수세에 기인한다는 점, 또 최근 2∼3년간 각종 건설 관련 규제강화로 주택공급 물량이 적어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향후 3년 가량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신고제,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개발이익환수 등 각종 주택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석 이후 서울 강남권의 주택거래 물량이 급증한 것도 이 같은 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번 추가 대책에 따른 수도권 신도시 등의 공급확대 대책도 4∼5년 뒤에나 가시화할 수 있어 당장의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도 지금 집을 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다만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면 매수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조건을 투기지역 3억원 초과 주택으로 강화, 과다 대출을 통한 주택 수요 차단에 나섰다. DTI 규제 강화에서 제외된 3억 이하 주택이라 하더라도 은행 빚을 얻어 무리하게 집을 사들일 경우 이자 등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목돈이 부족하다면 주택 구입 시기를 수급이 풀리는 2기 신도시 입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설명한다.

최근의 집값 상승은 단기 이상급등에 따른 버블일 가능성이 큰 만큼 구입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11ㆍ15대책의 공급확대 방안이 발표된 이후 매수ㆍ매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이상 급등을 부채질했던 '묻지마 매입' 열기도 가라앉았고,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상투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짧은 기간에 집값이 폭등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거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호가가 뛴 곳도 있다"며 "아직 매물이 늘고 가격이 본격 안정세로 돌아서진 않았지만 과열됐던 시장 열기가 점자 누그러지는 만큼 무리해 주택 구입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말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이 그간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듯 우리 주택시장에서 정확한 미래 예측은 있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무모한 부동산 투기의 시대는 점차 막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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